My Story

|  ...

어머니 나의 어머니

어머니 이야기 첫번째

by 동네프로

 

오늘 어머니가 떠 올랐다. 2년전 꼭 이맘때였다.

세상 버리시기 전에는 몰랐는데 이젠 곁에 안 계시니 더욱 그 그리움은 깊어간다.

오늘 아들 녀석이 속을 썩여서일까, 아니면 날이 추워져서일까....

 

이밤, 부모님의 병 수발하면서 때론 긴 한숨에 담배 연기 내뿜고,

밤하늘 별을 쳐다보며 눈물 짓는 수많은 아들과 딸들에게 이 글을 읽게 하고 싶다.

힘 내십시요. 그리고 잘 해드리세요.

 

동네프로는 그런 부모님도 이젠 안 계십니다.

 

오늘 어머니는 벌써 두 번째 119를 타고 응급실로 가셨다.

매 시간마다 설탕물을 드셔야하는 상황이 벌써 2주째.

그 동안 잠도 못 자고 병 수발을 한 아내였건만 잠에 빠져 설탕물을 못 드린 것 때문에 어머니가 그렇게 된것이라며, 아내는 울먹이며 나에게 미안하다는 말만하고 있다.

 

어머니는 암의 일종인 골육종으로 2년여 동안 왼쪽 팔, 양쪽 골반을 수술한 상태로 이젠 췌장으로 전이가 되어 인슐린 과다분비로 혈당이 떨어져서 설탕물을 매시간 드셔야 했다.

그리고 이젠 수술부위에 암이 발생하여 통증까지 호소를 하신다.

평생동안 대 수술만 수 차례 하셨으면서도, 어지간한 고통 정도는 참으시던 분이셨는데도 끝내는 무척 아파 하셨던 내 어머니...

 

손쓸 방도가 없다는 무성의한 의사의 답변을 들으면서 다시 집으로 모셔야 할 어머니.

오늘도 당직의사에게 애걸하다시피하면서 하루라도 응급실에 있게 해 드리고 온 이 밤,  TV 에서는 호스피스에 관한 프로그램이 나온다.

옷도 못 벗고 무심히 본, 그 프로그램에서 내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한 간호사의 인터뷰였다.

 

"이제 보살펴 드릴 수 있어서 들어오시라고 전화 드렸는데, 이미 돌아 가셨다고 할 때가 가장 슬퍼요." 라는 그저 평범한 인터뷰였지만, TV속 화면의 그 간호사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과연 환자를 위해 눈물을 흘리는 저 간호사가 있는 병원은 어디일까?

우리 어머니를 우리 가족보다 잘 돌보아줄 것 같은, 아니 정말 환자로서 대우를 해줄 것 같은 저 병원이야말로 어머니의 고통을 덜어주고 더 나아가 낫게까지 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갔다.

 

병원의 이름은 '샘물의 집'.

병원 이름치고는 무척이나 생소했다.

서울 본부와의 전화 내용은 나를 더욱 힘들게 했다. 우선 한 달여를 기다려야 한다고 했으며, 말기 암환자여야하며, 기독교에서 운영한다는 말과 2달간 무료라는 소리에 가슴이 섬뜩하기까지 했다.

 

'기독교'와 '2달간 무료'라는 답변에 익히 듣고 보아 온 '기도원'이 떠올랐다.

우리 어머니를 철창에 갇히게 하고 안수기도라는 것을 받게 할 수는 없었지만 한 가닥의 희망인 그 간호사가 있는 곳이라면 속아 보기로 하고 신청을 했다.


(이글은 동네프로가 2000년 '샘물의 집'에 기고한 글입니다)

 

--- 다 음 ---


Designed by hikaru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