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2005년 : 일본
2005.03.24 00:08

3월 14일 (출판사 습격)

댓글 6조회 수 8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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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 인물
Kono씨
책방 여점원
백화점 아가씨
수예점 아가씨

아침에 동경시내를 걷다
일본을 몇 번이나 왔는지는 이제 그 수를 잊어 먹어,
여권의 출입국 도장으로 확인을 해야 할 정도로 왔지만 한번도 오전에 밖을 나선적이 없는 것 같았다.
그 이유는 올빼미여서 밤 늦게 싸 돌아 다니다,
이불속에서는 TV를 보고 그 후 잠이 드니 일어 나는 것은 점심때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동네프로가 lure책 때문에 동경을 오전 중에 활보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동경의 아침은 뉴욕이나 서울의 아침처럼 부산하고 바삐 돌아 가고 있었다.
동네프로만 빼고 누구하나 시간을 놓아 두고 돌아 다니는 사람은 없었다.


친절한 Kono씨
kanda역에서 전철을 타고, 동경역의 다음 정거장인 유락조(有樂町)역에 내려 일본을 오기 전에 전화문의를 했던 주부생활사를 찾아 갔다.

형님이 주신 동경시내의 지도를 펴 들고 주부생활사를 찾아 갔다.
도시고속도로를 따라 가다 몇 번의 횡단보도를 건너니 그 유명한 주부생활사 건물이 나왔다.

동네프로가 코흘리개 시절, 어머니는 어렵게 일본 잡지를 구해 보셨는데 그 잡지의 이름이 주부생활사에서 나온 주부생활이라는 잡지였다.
형님은 동네프로에게 ...왜 주부를 상대로 책을 만드는 출판사가 lure책을 만들게 됐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면서 하시는 말씀이...아마 출판사내에 lure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고 하셨다.
그만큼 주부생활사라는 출판사는 주부의 일상에 관한 책을 만들어 내는 출판사였다.

형님께서 주부생활사는 건물이 두개가 있다고 하시면서 잘 찾아 가라 하셨는데, 찾아간 건물이 용케도 Kono씨가 근무하는 건물이었다.
1층에서 출입증을 교부 받고 5층인가를 올라가 영업부에 가서 Kono씨를 찾으니, 그는 먼저 찾아 온 손님과 이야기 중이었다.

며칠 전 한국에서 전화로 통화한 사람이라고 하니 저으기 놀라는 표정이었다.
아마 진짜 이렇게 찾아 올 줄은 몰랐을 것이었다. 하기사 이런 행동을 하는 동네프로도 웃기지만...

인사를 건내니, 출판사가 보유한 lure책을 내 놓으면서 이 책이 맞느냐고 한다.
그러면서 미안하지만 이 책들은 견본이라며, 자기가 주변의 큰 책방을 안내 해 주겠다면 길을 앞선다.

큰 책방이란 곳은 '야에즈 book center'였다.
수년전 책을 구입하기 위해 책방을 일본사람이 가르쳐 주었는데 이번에 Kono씨가 데리고 간 책방이 바로 그 책방이었다. 찾아 간 길이 달라서인지 책방의 앞에 가서야 와 본 책방임을 알았다.

예전의 우리의 종로서적과 비슷하게, 지하와 지상에 매장이 있는 책방으로 동경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책방이다.
낚시책 코너는 지하 1층 매장에 있었고, 에스컬레이터 옆에 있었다.
Kono씨는 매장을 둘러 보고는 카운터에 가서 동네프로가 건내준 책list를 안내원에게 건내고 책을 찾기 시작했다.
얼마를 지났을까 안내원과 Kono씨 둘이 머리를 좌우로 흔든다.

동네프로가 찾는 책은 모두 다 없었다.
하지만 진열장 밑의 서랍속에서 겨우 한권의 lure책을 찾아냈다.
꼭 횡재를 한 기분이었다.
Kono씨도 안내원도 미안함 눈빛을 동네프로에게 보냈고,
동네프로도 실망어린 눈빛을 그들에게 보내고 있었다.

얼마간을 찾았지만, 대형서점에도 없는 책이라
구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설명과 함께 책 찾기는 포기해야 했다.
책방을 나오면서 Kono씨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차한잔을 대접한다 하니,
근무중이라면서 발걸음을 재촉했다.

아무도 안 보지만 근무를 위해 차 한잔 조차도 마다하는,
일본사람이 야속했지만 철저한 그 정신은 정말이지 높이 살만했다.
Kono씨에게 감사함을 다시 표하고,
주변의 책방을 소개 받아 찾아 갔으나
야에즈book center보다 무척이나 작은 책방이어서 인지 낚시관련 책은 거의 없었다.

폐광에서 황금을 캐다

두 곳의 책방을 뒤져도 lure책은 겨우 1권을 찾았다.
모두 다 발행된지 오래 된 책이라 찾기가 힘이 들었다.

아직 시간이 일러 책구경을 할 요량으로 다시 야에즈book center로 갔다.
수많은 낚시책을 한권, 두권 뽑아 보는데 처음 접한 lure제작책을 찾아 냈다.
아마 동네프로가 건낸 list에 없던 책이라서 검색이 안된 것 같았다.
횡재를 한 기분이었다.


낚시코너를 반대편쪽으로 돌면서 가니, 그곳에는 원예, 조경 등과 각종 도감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 줄의 맨 마지막에 꼽혀 있는 책에 저절로 눈이 갔다.
아무런 글씨도 읽지 않았는데 이상하리 만치 자연스레 손이 갔다.
한권, 한권을 보니 그동안 책을 구하고 싶어 했던 바로 그 책이었다.
황금을 캔 것 처럼 정말 뛸 듯이 기뻤다.

언젠가는 lure처럼 취미로 시작을 하고 싶어 했던 분야인데,
이 역시 아직 국내에는 거의 소개 된적이 없고, 일본에는 메니아가 있는 그런 분야다.
물론 homepage도 또 만들고 싶다.
그러고 나니 그간 필요로 했던 몇가지의 책이 생각이 나서,
안내원에서 이것 저것 묻고, 또 매장을 돌면서 필요한 책을 뽑아 와 계산을 했다.

책은 들기 무거울 정도가 됐고, 동네프로 생애 그토록 한꺼번에 많은 책을
아무런 부담없이 기쁜 마음으로 산 것이 처음이었다.

수예점을 돌다
lure의 옆줄을 그리는 도구를 찾기 위해 수예점을 찾았다.
동경역 앞의 대형백화점에 가니 수예점이 없다하여, 다시 몇 블럭 떨어진 백화점을 어렵게 찾아가니 도구는 있긴한데 너무 간격이 멀었다.
난감해 하니, 전화를 해 알아보더니 동경역 가까운 곳에 수예전문점이 있다고 하면서 약도까지 그려 동네프로에게 건내준다.
안아름의 책을 안고, 또 그 먼길을 다시 거꾸로 걸었다.

도착한 수예점은 2개층을 사용하는 곳으로 백화점 직원이 가르쳐 준 아가씨를 찾으니 준비나 하고 있었다는 듯 도구를 내민다.

그런데 이번에는 너무 간격이 촘촘했다.
실망한 동네프로의 얼굴을 보더니, 오히려 미안하다는 말을 건낸다.
















그놈의 '룰렛'인지 뭔지...정말이지 구하기 어렵다.
다시 동경역으로 걸는데, 발가락이 아프다.
그만큼 걸었으면 물집이 안잡힐리 없지...

시계는 벌써 오후 2시를 지나고 있었다.
아직 점심도 못 먹고, 아들 녀석의 게임도 사지 못했는데...

아내의 목소리가 귓사를 때린다...다른 것은 다 안사와도 아들과 약속한 게임은 사와야 된다...는 말...
아내는 아들 녀석이 공부를 한다는 조건으로 게임을 사 주겠노라고 약속을 이미 한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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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mk 2005.03.28 23:17
    프로의 정신을 읽을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만세!
    동네프로 만세!
  • ?
    이성건 2005.03.28 23:50
    책을 한아름 사고 나면 뿌듯한 기분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겁니다. 집에 가서 얼른 보야지 하고 나서 급한 마음에 버스에서 보다가 어지러움증에 멀미를 자주 경험해봅니다.
    동프님의 마음은 모든 초보빌더에게 귀감이 됩니다...사랑해요[사랑해]
  • ?
    황금스픈 2005.03.29 10:09
    고생을 많이 하셨군요 열정마저도 따라가기 힘드네요 역쉬 프로님이십니다.
  • ?
    제이슨 2005.03.29 12:40
    일본에도 루어 만드는 책이 일부 메니아만 구입을 하여 없는 모양이군요.
    고생두 많이 하시구 또 좋은 추억도 만드셨군요..근데 게임기는 사오셨나요?
    아마 사오셨으니까 오자마자 낚시를 갈수 있으셨겠죠.....[배스]
    그리고 질문.
    출판사에서 다시 재출판하지 않는다고 하던가요?
  • ?
    雲門 2005.03.29 15:26
    아휴,,,,,

    너무 힘드셨네요[꾸벅]....
  • ?
    동네프로 2005.03.29 22:26
    여러분들의 말씀처럼 lure책은 시중에는 없었습니다.
    일부 출판사에 몇권의 재고는 확인을 했고, 주문을 했는데 그 몫은 형님이 담당하십니다. [씨익]

    주부생활사의 경우 재출판은 계획이 없다고 했습니다.
    모르지요, 아마 몇천권을 한국에서 찍어 달라면 재판을 할지...[푸하하]
    소수의 메니아를 위한 책이라 중고서점에도 안나올 것 같습니다.
    10여년전 배에 관한 책을 구하러 와세다대학 옆의 헌책방을 모두 다 뒤졌는데도 그런 책은 없다고 하더군요.

    하는 수 없이 동네프로가 lure책을 하나 내야겠습니다. 믿거나 말거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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